ㆍ기성 언론이 존중받는 나라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불손한 진행자가 이끄는 자극적인 시사 토크쇼"라는 평가
ㆍ"보수언론들이 공정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공정한 척하고 있다"는 김어준 입장
ㆍ미국 국무부가 한국 관리들이 명예훼손 소송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상황

미국의 방송사 CNN이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를 조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CNN은 7일 '어떻게 유튜브는 한국의 언론 자유를 위한 힘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일일 생방송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기성 언론이 존중받는 나라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불손한 진행자가 이끄는 자극적인 시사 토크쇼"라는 평가를 내렸다.

인터뷰에서 김어준씨는 공개적으로 당파성을 드러내고 이에 따른 진행을 하는 것에 대해 "보수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들이 공정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공정한 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CNN기사 전문 번역이다.

"YouTube가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를 위한 힘이 된 방법"

한국에서 매일 가장 많이 시청하는 YouTube 라이브 프로그램을 보면 놀랄지도 모릅니다. 이 프로그램은 케이팝도 아니고, 케이드라마도 아니며, 블랙핑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겸손은 힘들다'라는 도발적인 시사 토크쇼로, 권위를 존중하는 보도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에서 권위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진행자 김어준의 진행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어준의 스타일은 미국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를 연상시킵니다. 공개적으로 당파성을 드러내는 그는 자신의 목표는 보수 정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진보적인 목소리로 상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보수 언론이 편향된 보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김 씨는 CNN에 말했습니다. "문제는 공정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공정한 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한국 관리들이 명예훼손 소송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상황에서 김 공장장의 당돌한 스타일은 더욱 돋보입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인권 보고서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미국 의원들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이 생방송 마이크에 잡혔다고 주장한 보도로 외교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방송사 MBC의 사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는 국무부 보고서가 "정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시민단체나 언론 보도를 단순히 취합해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김 씨는 보수 행정부가 소송을 제기해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한편 김 공장장의 비판자들은 김 위원장의 논란에 대한 취향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며 그가 국민의힘과 관련된 보도에는 관심을 덜 기울인다고 비난합니다.

정치적 영향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두려워하는 곳을 과감하게 취재하는 이 프로그램의 명성은 시청자 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일 아침 7시 5분, 약 16만 명의 사람들이 그날의 가장 큰 이슈에 대한 김어준의 견해를 듣기 위해 시청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하루에 9천만 원(7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점점 더 많은 시사 프로그램들이 콘텐츠를 배포하기 위해 YouTube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는 많은 시청자들과 온라인이 표현의 자유를 위한 더 큰 공간을 제공한다는 인식에 힘 입은 결과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겸손은 힘들다'는 정부와의 갈등 끝에 방송이 중단된 '뉴스 공장'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재탄생입니다.

YouTube는 한국에서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및 소비자 데이터 통계 사이트인 Statista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한국의 YouTube 사용자는 4,6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90%가 넘는 수치입니다(미국의 70% 이상에 비해 높은 수치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통적인 미디어 매체는 자체 YouTube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파 성향의 '신의 한수'(구독자 146만 명)이나 좌파 성향의 '뉴스타파'(100만 명 이상)와 같이 정치적 성향에 무관하게 소규모 독립 기업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

유튜브 채널은 미국 국무부의 우려를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한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할수있습니다.

정준희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미디어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기존 언론이 정부 비판을 기피하는 이유는 우익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소당할까봐 두려워서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윤석열 총장이 집권한 이후 청와대가 언론을 고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같은 편이든 아니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덧붙혔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는 비판적 보도가 부족해지자 시민들이 기존 언론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신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인 신문과 방송 매체를 완전히 버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점점 더 많은 시민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인터넷 미디어에서 정보, 해석, 표현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이 교수는 말했습니다.

CNN은 대통령실에 최근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뉴스 공장 폐쇄

김씨도 이러한 역학 관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가 진행하던 공영방송 '뉴스공장'은 수년 동안 국내 최고 시청률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으며, 국내 최고 고액 출연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2016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시간 동안 TBS에서 첫 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김 앵커가 그날의 주제에 대해 논평하고 뉴스를 정리한 후 정치인, 교수, 언론인, 예술가, 과학자 등 뉴스메이커들이 출연하는 코너로 구성되는 단순한 포맷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준희 한양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뉴스 분석에 대한 거침없는 접근 방식과 실시간 인터뷰는 한국 미디어의 틀을 깨고 정치인들이 즐겨 찾는 쇼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CNN은 미국 국무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명예훼손 소송을 남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고, "유튜브는 (한국에서) 더욱 중요한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CNN은 TBS의 '김어준의 뉴스 공장' 폐지 과정을 자세히 다루었으며,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유튜브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언론을 만들겠다. 정치적인 이유로 방송을 취소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을 내놓았다.

"(이전에는) 정치인이 라디오 쇼에 출연하지 않았고, 아침 라디오 쇼는 ... (대부분) 전날 밤의 뉴스를 요약하고 실시간 교통 업데이트와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라고 정 씨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반대적인 보도 스타일은 보수주의자들의 분노를 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 보도도 마찬가지였다. 전성기를 누렸던 진보 성향의 문재인 정부에 이어 2022년 보수 성향의 정권이 집권하자, <뉴스데스크>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수 성향의 시의회는 <뉴스공장>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조치로 TBS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지난 2월에는 이 프로그램이 "일방적"이라고 비판했고, 방송사 TBS는 "공영방송이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시장은 "어느 나라든 공영방송이 편향적이고 특정 정당에 유리한 보도를 하면 국민은 결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락과 상승

12월 <뉴스공장>을 폐지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겸손은 힘들다"를 시작했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유일한 차이점은 프로그램 이름과 매체뿐입니다. 포맷은 같고 스튜디오도 비슷하지만, 김 앵커의 야심에 따라 더 커졌습니다.

일주일 만에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국내 유튜브 실시간 일일 조회수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목소리는 침묵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성공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김어준은 기존 미디어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진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김 씨는 "유튜브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언론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방송을 취소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입니다."

(※오역이 있을 경우 편집부에 알려 주시면 반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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